['16.01.25]
산 로레조 성당 > 공화국 광장 > 아르노 강 > 베키오 다리
중앙역에서 한참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퇴사 전에 회사 복지 카드로 2박을 1박 가격에 예약할 수 있어서 이전 숙소들보다는 돈을 좀 더 썼었다. 그래서 그런지 숙소가 좋았다. 혼자 쓰기 뭔가 아까운?? 1층에는 소파와 TV, 냉장고가 있었고 2층에 욕실과 침대가 있었다. 2층 짜리 호텔을 첨 봐서 신기했다. 생각해보니 캐리어도 입사할 때 받았던 캐리어로 유럽 여행을 왔는데...... 음..... 뭔가 미안한 느낌이 조금 들었다 ㅎㅎㅎ
* 숙소
베네치아 민박에서 만난 동생이 나와 남은 여정 거의 비슷해서 심심하거나 밥 먹을 사람 없으면 연락하자고 했었다. 그래서 피렌체 오는 길에 연락이 되어서 티본 스테이크를 먹으러 자자로 향했다
* ZAZA - Truffle Pasta, T-Bone Steak
처음 먹어보는 발사믹 소스는 뭐 이런게 있나 싶었다. 동생은 잘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트러플 파스타. 사실 트러플이 버섯인지도 모르고 그냥 네이버에 추천하길래 시켰었다. 그래도 유럽에서 입맛에 맛는 식당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난하게 맛있었다. 티본 스테이크는 기대했었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질겨서 썰기도 힘들었고 실제 먹기에도 질겼다. 다음에 혹시라도 또 가는 일이 생긴다면 더 비싼 곳을 갈 것 같다
* Basilica di San Lorenzo (산 로렌조 성당)
- 메디치 가문의 성당으로 브루넬레스키가 1460년에 건축
* Piazza della Repubblica (공화국 광장)
* Arno River (아르노 강)
-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를 흐르는 강
* Ponte Vecchio (베키오 다리)
- 아르노강 위에 세워진 다리로 14세기에 건설됨,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
배도 불러서 동생이랑 한 바퀴 돌면서 야경 구경하다가 헤어졌다. 동생은 2살 어린 대학생이었는데, ROTC 라서 그랬는지 싹싹하게 나를 잘 따랐다. 그 덕에 나도 편했다
['16.01.26]
아르노강 (피사) > 피사 대성당 > 피사의 사탑 > 피렌체 두오모 성당 > 산 조반니 세례당 > 산타마리아 노벨라 교회
> 베키오 다리 > 미켈란젤로 광장
아침 일찍 동행하기로한 동생들을 만났다. 원래 한명이랑 동행하기로 했었는데 숙소에 일정 맞는 동생이 또 있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었다.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피사로 향했다
* Arno River (아르노 강)
피렌체에서 있다가 오니 확실히 사람도 적고 한적한 도시였다. 길을 따라 쭉 걸어서 피사의 사탑으로 향했다
* Duomo di Pisa (피사 대성당)
- 토스카나 풍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갈릴레이의 램프)
도착하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걸어왔던 길과 비교했을 때). 사진을 찍고 성당과 세례당, 묘지도 구경했다. 사실 묘지까지 보려고 하진 않았는데 같이 갔던 동생이 꼼꼼히 하나하나 다 보길래 그냥 따라서 구경했었다
* Leaning Tower of Pisa (피사의 사탑)
- 피사 대성당에 있는 종탑으로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
구경을 마치고 출구 옆에 있던 가가에서 빵이었나? 핫도그였나? 를 하나씩 사들고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역까지 뛰었다. 2km 정도 되는 거리였는데 내가 천천히 가도 될 것 같다고 계속 그랬는데도 얘네는 뛰었다. 결국, 가까스로 도착해서 속으로는 조금 뻘쭘했었다. 한겨울에 뛰었지만 셋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땀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하니 웃기네 ㅋㅋㅋ 다시 피렌체로 향했다
* Santa Maria del Fiore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두오모 성당)
-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대성당
원래 동행하기로 했던 동생이 서점이었나? 어딜 잠시 구경한다고 해서 다른 동생이랑 어색하게 성당 잠깐 둘러보고 나와서 헤어졌다. 딱히, 구경할게 없어서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돌다보니 자꾸 눈에 띄는 트렌치 코트가 하나 보였다. 뭔가 사기에는 조금 아쉽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또 멋져보였다. 또 빙글빙글 돌다가 유럽 여행도 왔는데 옷도 하나 사가야겠다 싶어서 마음을 먹고 다시 그 가게로 향했다. 얼마인지 보려고 가격을 확인하는 순간 '헉......' 소리가 나왔다. 1600유로가 넘어서 환산해보니 200만원이 훌쩍 넘는 옷이었다. 마침 동생이 볼 일 다 봐서 다시 만났다. 젤라또 하나 사먹으면서 사고 싶은 옷이 있어서 봤더니 200 이라고 얘기해줬다. 동생이 직장인이면 그정도는 살 수 있는거 아니냐고 그러길래, 속으로 '얘 되게 부잣집 애인가 보다' 싶었다. 나 같은 직장인은 이 정도는 힘든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200이면 30만원 정도인데 한국에서도 외투사면 그 정도는 나가지 않냐고 그랬다. 그제서야 얘가 200 유로로 이해했구나 싶어서 200 유로가 아니고 1600유로고 200만원이라고 얘기해줬다. 그제서야 서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부잣집 딸인줄 알았다니까 동생이 웃으면서 200 유로 인줄 알았다고 그랬다. 나중에 찾아보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였다. 이 날 이후로, 언젠가 이 브랜드의 옷을 하나는 사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다 (아직도 못샀지만...... ㅋ)
* San Giovanni Battista Firenze (산 조반니 세례당)
-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건축물
* Chiesa di Santa Maria Novella (산타마리아 노벨라 교회)
- 14세기에 도미니크회 성당으로 건립
* Ponte Vecchio (베키오 다리)
* Caffe Gilli - Caffe Latte
거리를 구경하다가 동생이랑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쉬면서 쉬었다가 내일 보자고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미켈란 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 Piazzale Michelangelo (미켈란젤로 광장)
- 1871년 조성되었으며, 광장 중앙에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
다비드' 복제품이 있음
구시가지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군대에서 다친 무릎을 가지고 오르막길을 올랐다. 다 오르고 나니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반대편으로 차 타고 오는 길이 있었던 것 같다. 오르느라 엄청 힘들었는데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도 언덕 위로 올라오니 바람도 불고 피렌체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시가지로 향했다. 시가지를 한 바퀴 크게 돌았는데도 먹고 싶은 음식이 없었다. 결국, 밥이 생각나서 그랬는지 차이나타운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스시를 시켰다. 이번에는 중국인으로 알아보지 않고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힐끗힐끗 쳐다보면서 중국어로 뭐라 하면서 깔깔대는데 왠지 나를 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분이 나빴지만 참고 밥을 먹었다. 지난 여름에 2달간 배운 기초 중국어가 생각나서 다 먹고
好吃 (하오츠; 맛있다) 를 시전해줬다. 혼자 상상했나 싶었는데 예상과 맞았던 것 같다. 아줌마가 '아까 우리가 했던 얘기 다 들었겠네?'라는 얼굴로 당황해하면서 그릇을 가져가셨다. 그러니까 더 기분이 나빴다. 주문 받을 때는 영어로 말걸었던 사람이 결제를 카드로 할꺼냐고 현금으로 할꺼냐고 중국어로 물어봤다. 중국어 못하는거 티 나는거 아니야? 싶었는데 다행히 감으로 알아들어서 "Cash" 라고 답변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영어로 대답). 그리고 내가 나갈때도 중국어로 인사를 해주셨다 ㅋㅋ 기분 나빴지만 나오고 나니 뭔가 혼자 통쾌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16.01.27]
베키오 궁전 > 우피치 미술관 > 시뇨리아 광장
전날 동행했던 동생을 만나 조식으로 가볍게 빵을 하나 사먹고 베키오 궁전으로 향했다
* Palazzo Vecchio (베키오 궁전)
- 1229년 시 의회의 명에 따라 지어졌는데 ,1565년까지 피렌체 시의 중요한 정치적 모임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었는데, 이후 우피치와 피티 궁전에 그 지위를 조금씩 잃어가게 됨
궁전의 옥상까지 올라가서 피렌체 전경을 조금은 봤지만 못가게 막아둔 곳이 많아서 제대로 구경못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 Galleria degli Uffizi (우피치 미술관)
- 건물은 본래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국이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 '비너스의 탄생',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조토의 '오니 산티 마돈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미켈란젤로의 '성가족', 카라바조의 '바쿠스'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만약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괜찮았던 Museum 3군데를 꼽으라고 하면, 루브르, 우피치, 바티칸을 꼽을 것 같다. 물론, 여기서도 슝슝 지나갔지만 느낌 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교과서에서 본 작품도 ㅋ
* Piazza della Signoria (시뇨리아 광장)
- 수세기 동안 피렌체의 정치·사회적 중심지였음
가볍게 동행을 마치고 여행 잘 하라고 하고 동생과 헤어졌다. 나는 캐리어를 가지고 중앙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계속 쉴까 하다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려고 시가지를 다시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셨다
* Caffe Corsini - Americano
* Arnold Coffee - Caffe Latte
- 이탈리아 중북부에 있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카페
커피를 다마시고 쉬고 있는데 ROTC 동생이 연락이 와서 옆에 있는 카페로 옮겨서 커피 한잔을 더 마셨다. 같이 시간을 떼우다가 나는 첫 유럽 여행이자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역인 로마로 향했다
주변 친구들도 그렇고 피렌체가 좋았다던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볼 게 많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엔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서는 그닥인 도시였다. 주변 소도시들을 여행하기 위해서라면은 한번 쯤 더 갈수도 있지만 또 가고 싶은 도시는 아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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