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22]

산타루치아 기차역

저녁 늦게 파리와 같이 가장 가보고 싶었던 베니스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중앙역 앞으로 나왔는데 그냥 경이로웠다. '와, 진짜 이런 곳이 있구나!' 싶으면서 민박으로 향하기 위해 롤링 베니스 카드를 구입했다. 만26세 이하는 할인이 가능해서 막차타고 받았다. 유럽에서는 이상하게 만 26세를 기준으로 할인 받은게 많았던 것 같다. 덕분에 여행비 절감 ㅎㅎㅎㅎ 조금만 유럽에 더 늦게 왔어도 못받을뻔.

* 수상버스 승강장

 

진짜 자동차가 없나보다 싶었다. 여기가 승강장이라 수상버스(배)를 타고 민박집에 도착했다

* 햇반 + 미역국


민박집에 도착해서 배가 너무 고파서 밀라노에서 만난 누나가 주고간 미역국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16.01.23]

베로나 > 베네치아 카니발 개막식 > 야경

베로나를 당일치기로 다녀와서 민박에서 석식을 해결했다. 운 좋게 내가 간 여행 기간과 베네치아 카니발 개막식이 겹쳤다. 개막식은 밤에 한 번, 낮에 한 번 한다고 민박집 주인 누나가 알려줬다. 그래서 큰 기대를 가지고 개막식 장소로 향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사서 계속 캐리어 속에 가지고 다니던 에델바이스 맥주 한 병을 가지고. 물론 숟가락도 같이.

* Carnival of Venice (베네치아 카니발)

 
-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세계 3대 카니발의 하나. 산 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베네치아 전역에서 가면축제, 가장행렬, 연극 공연, 불꽃 축제 등이 열림

개막식에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자리를 한 참 둘러보다가 겨우 자리가 하나 비어서 앉아서 맥주 병뚜껑을 땄다. 배들이 들어왔다가 다시 돌아서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전체적으로 이 축제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은 없었다


Ponte della Costituzione (Constitution Bridge)

 


* 야경

 

 

맥주 한 병을 개막식 구경하면서 좀 급하게 마셨더니 취기가 올라서 천천히 야경도 구경하고 술도 깰겸 걸어서 민박으로 갔다. 가는 길에 포장마차? 푸드트럭 같은게 있어서 콜라 하나사고 다시 걸었다. 걷다보니 스케이트 장이 있었는데 이런 도시에도 저런게 다있구나 싶었다. 민박집에 도착했는데 목도리가 사라졌다. 아끼는 목도리였는데......... 숙소 같은 방 친구들에게 혹시 물에 떠내려다니는 붉은색 목도리 보면 챙겨달라고 얘기했닼ㅋㅋㅋㅋ


['16.01.24]

베네치아 카니발 개막식 > 부라노섬 > 무라노섬 > 산마르코 광장 > 아카데미아 다리

오전에 좀 쉬다가 같은 방 쓰는 동갑 내기친구 2명과 낮에하는 개막식을 보러 갔다. 실제 친구인 둘은 유럽을 같이 여행 중이었다. 가는 길에는 가면을 쓴 관광객들도 북적였다. Frito In 에서 튀김 사서 같이 구경하러 갔는데 나도 먹으라고 했지만 이거 보고 나서 동행이랑 먹기로 해서 맛만 봤다

* Carnival of Venice (베네치아 카니발)

 

 

전날 밤보다 낮에 분장을 한 사람들과 다양하게 꾸며둔 배를 구경하니 어제 저녁보다 나은 것 같았다

* Frito In (프리토 인) - 새우, 오징어, 야채 튀김

 


인터넷에서 본 것과 같이 한국 사람들이 하두 많이 찾아서 그런지 한국어 간판이 있다. 튀김을 사서 동행하기로 한 누나를 만나러 약속 장소로 갔다. 이 누나는 커피 박물관에서 일한다고 했는데 커피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할 겸 왔다고 했다. 여행 루트 자체가 Of the coffee, By the coffee, For the coffee 였다. 로마부터 시작해서 커피가 유명한 카페나 그런 장소들을 따라 독일이었나? 코스가 그렇다고 알려줬던 것 같다

* Burano (부라노 섬)

  

- 베네치아 석호의 북쪽에 놓여있는 작은 섬. 밝은 빛깔로 집의 외벽을 칠하는 부라노 사람들의 풍습은 이 지역 고기잡이 배들이
    알록 달록한 색채 배합으로 배를 칠하던 것에서 유래. 전통적으로 어업을 
해왔고, 16세기부터 시작된 수작업 레이스 공예가 이 곳의
    유명한 특산물이다

같이 부라노 섬으로 향했다. 알록달록한 집들 처음에는 좀 촌스러워 보였는데 계속 보다보니까 이쁜 것 같기도 하고. 튀김 벌써 다 먹었는데 냄새 때문인지 냥이가 다가왔다. 튀김 없는데...............

* Murano (무라노 섬)

 

- 베네치아의 특산품인 유리 생산지로 유명한 섬

부라노를 한 바퀴 천천히 구경하고 무라노로 향했다. 무라노는 볼게 그닥 없었다. 유리 공예품 상점만 즐비했다. 볼 게 없어서 그런가 동행하는 누나한테 여기서 낚시하면 재미 있겠다고 그랬더니 되게 웃었다. 저녁먹으러 다시 본 섬으로 향했다

* Pasqualigo - Spaghetti al Nero di seppia (먹물 파스타), Beef Steak, Spritz (스플리츠)     

 

- 스플리츠 :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서 많이 마시는 식전주

길가다가 깔끔해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먹물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모두 다 맛있었다. 마실 것을 추천 받았었는데 전통 주라고 하면서 스플리츠를 추천해줬다. 식전주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도수가 낮아 음료수 같았다

* Piazza di San Marco (산마르코 광장)

 

 

- 베네치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야경을 보기위해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 있는 가게들은 벌써 문을 다 닫아서 잠시 구경하다가 숙소 가기에는 아쉬워서 소화도 할 겸 본 섬을 천천히 돌면서 숙소로 향하기로 했다


Accademia's bridge (아카데미아 다리)

- 1854년 철제 교량으로 건설되었으나 그후 지금의 나무다리로 바뀜

* 야경

 


본 섬 남쪽은 관광객들도 많지 않고 고요하고 조용해서 베네치아의 야경을 즐기기 딱이었다. 한참을 걸으며 잔잔한 바다와 불 빛으로 밝혀진 베네치아의 건물들과 야경을 즐겼다. 그리고 나서 으슥한 골목길들을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 가면

 


여행하면서 가면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딱히 맘에 드는 스타일이 없어서 사지 않았다. 그런데 가면 한 번 안 써본게 또 아쉽기도 해서 같은 방 친구들 가면을 빌려 사진을 찍었다. 친구들이 너도 하나 사라고 재밌다고 했는데 베트남 여행 때 모자를 가지고 다니다가 공항까지 가져가서 나중에 짐이 된 게 생각났다. 그래서 더더욱 사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전날이었나? 아침이었나? 민박집 사람들이랑 식사하면서 저녁에 술 한잔 하자고 9시까지인가? 모이기로 했었는데 마침 다들 잘 모여서 5명이서 술을 사러 마트로 향했다. 가서 적당한 맥주와 팩 와인 등을 사서 돌아왔다. 나는 캐리어에서 남은 에델바이스 2병을 꺼내왔다. 이거 제일 좋아하는 맥주인데 오스트리아에서 발견해서 사서 여기까지 가져왔다고 얘기하면서 한 잔씩 맛보라고 따라줬다. 다들 맛있는거 같다고 해줬는데 생각해보니 술 취해서 그런건지 진짜 그렇게 다들 느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


['16.01.25]

산마르코 광장 > 탄식의 다리 >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 > 카페 플로리안 > 리알토 다리


* Goppion Caffetteria - Cappuccino, TRDLO


전날 동행했던 누나를 만나 리알토 다리를 건너 모닝 커피를 즐기러 갔다. 아침부터 일찍 문을 열고 있었는데 작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체코에서 먹은 뜨르들로의 축소판이 있었는데 한입 크기로 먹기 편했다. 먹고 나서 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다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곤돌라를 탈까 생각도 했는데 둘다 그딱 땡기지 않아서 타지 않기로 했다.

* P
iazza di San Marco (산마르코 광장)

 

 


* Basilica di San Marco (산마르코 성당)
- 이집트에서 가져온 성 마르코 성인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납골당으로 세워진 성당


성당 내부를 구경했는데 그냥 뭐..... 성당이었다. 이미 3주 가까이 수많은 성당을 봐와서 시들시들해진 상태였다 ㅋㅋ

* Ponte dei Sospiri (탄식의 다리)

- 두칼레 궁전과 작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나 있는 감옥을 잇는 다리

죄수들이 재판을 받고 나서 저 조그만한 창문으로 밖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없겠구나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고 해서 탄식의 다리라고 민박 주인 누나가 설명 해주셨었다(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식사 시간때 마다 이것 저것 설명해 주셨었는데 수면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산마르코 광장이 물에 잠긴다는 얘기도 해주셨고, 이와 별개로 지구 온난화 등으로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나중에는 베네치아도 관광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도 얘기해주셨다


* Basilica di San Giorgio Maggiore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

 

- 산 조르조 섬에 위치한 교회

베네치아의 전망을 구경하기 위해 수상 버스를 타고 산 조르조 섬으로 이동했다. 배 방향이 2군데라서 잘못타면 1시간이 넘게 다른 섬으로 향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원하던 목적지로 향해서 안도했다. 전망대에 올라가 산마르코 광장 쪽을 바라보니 베네치아가 색다르게 굉장히 멋졌다. 내려와서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멀리서보니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다시 배를 타고 광장쪽으로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 Dal Moro's Fresh Pasta To Go - Pasta

 


네이버의 맛집으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남자 직원들이 손가락을 꼬으며 하트를 보냈다. 옆에 누나도 있었는데 시선은 나였다 (형들 나 그쪽........ 아닌데.....). 누나랑 같이 빵 터져서 웃으면서 나한테 한 걸 보면 분명히 한국 여자애들이 잘못 가르쳐준거 같다고 얘기했다. 무튼 파스타 면과 종류를 골라서 주문했더니 저렇게 컵에 담아 줬다.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파스타 면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신기했는데, 맛은 뭐............ 한국 식당에 있는 파스타가 우리 입맛에는 맛는 것 같다 ㅋㅋㅋ


* Caffe Florian - Espresso


점심 먹고 나서 커피 한잔 하기 위해 100년이 넘었다는 카페 플로리안으로 향했다. 원래 다른 커피 시키려고 했는데 커피 전문가인 누나가 에스프레소 먹어야 된다고 해서 안 마셔봤지만 따라 시켰다.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밑에 깔고 마시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따라 했다. 그렇게 한 잔 마시고 나서 밑에 깔려있던 설탕은 숟가락으로 떠 먹어도 마싰다고 했는데 진짜 그랬다. 커피 전문가와의 동행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 Ponte di Rialto (리알토 다리)

- 베네치아의 첫 번째 다리

내가 갔던 시기에는 리알토 다리가 공사중이라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 수상택시 + 수상버스


여기는 배가 택시도 자가용도 된다. 지나가다가 신기해서 한 컷 찍었다

* 유리 공예품

 

 

베네치아를 어느 정도 다 훑어본거 같은데 떠나기 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다. 누나가 나 떠나는 시간까지 같이 놀아준다고 해서 같이 이 가게 저 가게 구경하다가 젤라또 하나 먹고 나서 헤어졌다. 물의 도시를 뒤로한 채 피렌체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대하던 2개의 도시 중에 파리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었는데 베네치아는 도착하자마자 하두 신기해서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던 것 같다. 더 있었으면 지루해 졌을 수도 있겠지만 딱 적당 기간동안 여행을 하고 베네치아의 운치를 만끽하고 돌아갔다. 배가 다니던 수로는 물이 탁해서 조금 아쉬웠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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