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23]

브라 광장 > 아레나 원형 경기장 > 줄리엣의 집 > 에르베 광장 > 시뇨리 광장 > 아디제 강 > 카스텔베키오 다리


* Vyta - Croissant, Americano


산타루치아 역에 있는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하나 사들고 8시쯤 기차를 타고 베로나로 향했다


Piazza Bra (브라 광장)

- ‘브라’라는 특별한 이름은 라틴어로 초지(草地)란 뜻인데, 이곳에 기원 1세기 말 핑크빛 대리석으로 된 경기장이 건설됨

브라 광장에 도착해서 동행하기로 한 동생을 만났다. 뮌헨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다가 놀러 왔다고 했다. 길을 따라 소도시인 베로나를 구경하면서 줄리엣의 집으로 향했다

Arena Di Verona (아레나 원형 경기장)

-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 아우구스투스 황제 통치 시기였던 서기 1세기에 세워짐


* Via Mazzini (마치니 거리)
- 베로나 구시가지의 가장 번화한 쇼핑 거리


*
 Casa Di Giulietta (줄리엣의 집)

 

 

-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집


들어가면 마당 안쪽에는 줄리엣의 동상이 있는데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줄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동생이랑 한장씩 찍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들어가면 실제 집 처럼 침대도 있고 이것저것 있다. 줄리엣에게 편지 보내는 우편함이 있다. 
독일에서 같이 여행 했던 친구랑은 계속 연락 중이었는데, 이런게 있다고 얘기했더니 관심을 보여서 한국 주소로 엽서를 한 장 사서 보내줬다 (실제 2~3주 뒤에 받았다고 그랬다). 동행했던 동생이 옆서에 보이는 발코니에서 줄리엣처럼 사진을 찍고 싶어 해서 동생의 카메라로 찍었는데 화질이 받쳐주지 않아서 흐릿흐릿 했다. 내 폰으로 찍어주려고 했더니 역시나 마찬가지였다 (거리가 생각보다는 멀다). 발코니에서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집에 들어가고 나올 때 티켓을 체크하기 때문에 다시 찍어줄 수가 없었다. 동생이 내려와서 화질 때문에 제대로 못찍어줬다고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는 했지만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해보였다.


Plazza Delle Erbe (에르베 광장)

- 구시가의 중심이 되는 광장으로 로마시대에는 포로 로마노로 불리우며 재판, 집회 등을 열던 곳.
    'Erbe'는 약초라는 뜻인데, 옛날 약초 시장에서 유래

줄리엣의 집을 구경하고 나서 베로나 시가지를 구경했다. 작아서 그런지 금방 둘러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Madonna Verona (베로나 마돈나)
- 에르베 광장 중심부에 있는 동상


Pallazzo Maffei (마페이 궁전)
-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바로크 건물

* 성마가의 사자상
- 마페이 궁전 앞에 있는 동상으로, 베로나가 과거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상징


* Torre Dei Lamberti (람베르티 탑)

- 1172년 람베르티 가문에 의해 지어진 시계탑. 베로나에서 가장 높은 건물


Piazza del Signori (시뇨리 광장)

- 중세 이후 정치,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던 광장. 중앙에는 단테(Dante)의 동상이 있음


* Comlesso del Duomo (베로나 두오모 성당)


Adige River (아디제 강)

 

 

- 이탈리아 동북부에 흐르는 강


발 닿는데로 걷다보니 강가가 나왔다. 강물이 너무 새파래서 기분이 좋아졌다. 날씨가 흐려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 때까지 런던에서부터 내가 구경했던 강들은 다 회색빛이었다. 그러다가 기대도 하지 않게 맑은 강을 보니 되게 예뻐보였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식당으로 향했다

* Alcova del Frate - Tagiata Cavallo, Donkey Pasta


베로나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말고기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했는데 동생도 찾아둔데가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자고 했다. 그런데 장소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 식당이 보이지 않았다. 그 날 문을 열지 않았거나 폐점한 것 같았다. 그래서 한참을 빙빙 돌다가 내가 찾은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식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동생이 멈칫 했었는데 가격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동생이 찾았던 곳보다는 약간 비싼 식당이었는데, 나도 학생 때 왔으면 돈을 아끼려고 많이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대학생 때 못가본 배낭여행 컨셉으로 다녔기 때문에 비싼 곳에서 밥 먹고 숙소 잡고 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먹고 싶은게 있거나 그럴때는 아낌없이 쓰면서 다녔다). 들어가서 말고기 스테이크랑 당나귀 파스타 하나씩 시켰다. 와인 한잔 마실까 생각이었는데 동생이 아무것도 안마신다고 그래서 나도 그냥 콜라 하나만 시켰다. 말이나 염소류? 등에서 나는 냄새가 나서 맛있지는 않았다

Castelvecchio Bridge (카스텔베키오 다리)

 

- 스칼라 가문의 칸그란데 2세에 의해 세워짐

배도 부르고 해서 천천히 강가를 따라 걸으면서 카스텔베키오 다리로 향했다. 한적한 소도시에서 강가를 따라 여유롭게 거닐으니 너무 평화롭고 좋았다. 카스텔베키오 다리는 마치 입구가 성문처럼 되어있는데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다리로 이어지는 신기한 구조로 되어있다. 다리 위에서 아디제 강도 찍고 동생이랑 사진도 한장 찍고 베니스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다시 브라 광장으로 향했다.

동생은 저녁에 떠날 예정이라 좀 더 구경하다가 갈꺼라고 했다. 점심 때 동생이 메뉴 가격 확인하던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젤라또를 하나 사주었다. 광장에 도착해서 아레나 앞에서 사진 한장씩 찍고 나서 헤어지려고 하는데 동생이 자기는 시간 많이 남았다면서 버스 탈때까지 배웅해주었다.

여행 다녀와서 이 곳을 무대로 한 '레터스 투 줄리엣' 을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그리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도시였는데 의외로 내 맘에 쏙 들었었다. 특히 강가를 산책하면서 여유롭고 평화롭던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지금이라면 미리 예매한 기차 티켓 값을 날리더라도 좀 더 구경하다가 갔을텐데, 이 때는 혼자서 처음 여행을 했던 때라 계획대로만 움직였었다.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이 때의 좋았던 기억이 혹시나 다른 느낌으로 바뀔까봐 가지 않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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