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역에서 같이 동행하기로한 누나를 만났다. 얘기하다보니 이름만 기억하는 군대 선임의 누나였다 (세상 참 좁은........). 4시간 정도 걸려서 오후 3시쯤 도착했다. 숙소에 짐 두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조금 쉬다가 저녁 먹으려고 나가니 벌써 하늘이 깜깜해졌다


['16.01.18]

시청사 > 부르크 극장 > 미하엘 광장 > 그라벤 거리 > 케른트너 거리


원래 립스 오브 비엔나를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 Mnozil's Gastwirtschaft Zum Kellergwölb - Gulaschsuppe(굴라쉬 수프), Gebackener Emmentaler mit Preiselbeeren, ???

- 굴라쉬 수프 : 굴라시는 파프리카 고추로 진하게 양념하여 매콤한 맛이 특징인 헝가리식 쇠고기와 야채의 스튜(stew)
    
치즈 튀김 : 크렌베리를 곁들인 에멘탈 치즈 튀김 (에멘탈은 스위스의 베른 주의 에메(Emme) 골짜기에서 유래된 치즈이다)


비너 슈니첼을 시킬까 하다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짰던 기억이 나서 패스하고 치즈 튀김?, 굴라쉬 그리고 고기 들어간 음식 하나를 시켰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에델바이스 맥주가 있었다. 초록색 라벨이 붙은 처음 보는 종류였는데 너무 반가워서 시켰다. 치즈 튀김을 크랜베리 소스에 곁들여 먹으니 너무 상큼하고 치즈가 쭉~쭉~ 늘어나서 고기가 없어도 맛있었다. 이름 모를 ??? 은 송아지? 느낌의 고기와 밀가루로 만든 면? 같은게 약간 들어있고 야채가 함께 곁들여져 있었다. 짜고 맛도 그닥 있는 편은 아니라서 적당히 먹은 것 같다. 저녁 식사 후에 본격적으로 야경을 보러 갔다


Rathaus (빈 시청 사)


빈 시청사 앞에는 스케이트 장이 있었다. 야외에 이런게 있으니 신기했다. 겨울에만 임시로 운영하는 것 같이 보였다


* Brugtheater (부르크 극장)


* Michaeler Platz (미하엘 광장)

- 옛 왕궁의 문이 있던 광장


* Graben (그라벤 거리)

 

- 고대 로마 시대에 만든 개천(그라벤)을 12세기에 메꿔 지금의 거리가 됨


* Carinthian Street (케른트너 거리)

- 오스트리아의 샹젤리제 거리


이날도 굉장히 추웠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8시 정도 밖에 안 되었는데 번화가라는 이 곳에는 사람도 문을 연 가게도 별로 없었다. 유럽은 상점들이 일찍 닫는다고 했는데, 이전까지는 그래도 내가 야경보러 다녔던 곳에는 문을 연 식당들이 계속 보여서 실감하지 못했는데, 유독 여기서는 듣던대로 많이 닫은 것 같았다. 어딜 갈까? 하다가 그냥 스벅에서 좀 쉬다가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에 물이 없어서 사러 밖으로 나왔는데 아무리 근처를 둘러봐도 물 파는 곳이 없어서 결국 지하철역에 있는 자판기에서 뽑아왔다. 체크인 할때만 해도 사람들이 길거리에 바글바글 했는데 으슥하기까지 했다. 오스트리아는 원래 이런 나라일까??



['16.01.19]

벨베데레 궁전 > 성슈테판 대성당 > 쇤부른 궁전 > 빈 오페라 하우스 > 보티프 교회


어제 동행했던 누나랑 아침에 맥도날드에서 조식을 먹고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했다


* Belvedere Palace (벨베데레궁전)

 

- 사보이 왕가의 프린츠 오이겐을 위해 지은 여름 별궁


궁전 입구로 들어서니 깔끔한 모습의 궁전이 눈에 들어왔다. 궁전 밖을 한 바퀴 돌았는데 뒷 편에는 넓게 펼쳐진 정원이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축소판 느낌이랄까? 겨울에서 와서 정원에 아무것도 없어서 아쉬웠다. 가볍게 궁전 내부를 구경하고 나왔다. 이미 베르사유를 갔다와서 그런지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다


* Ribs of Vienna - Junior Spareribs, Salad with roast turkey


전날 못간 립스 오브 비엔나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 네이버에서 하두 다들 추천하길래 왔는데 그냥 립이었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특별하게 맛있거나 그러지도 않았다. 고기는 맛없기 힘드니까! 점심을 먹고 나서 슈테판 대성당을 구경했다


* St.Stephen's Cathedral (성슈테판 대성당)

 

-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오스트리아 최대 고딕양식건물


이미 여러 성당을 보았지만 슈테판 대성당의 외관은 되게 독특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성당을 구경하고 나서 쇤부른 궁전으로 향했다


* Schonbrunn Palace (쇤부른 궁전)

 

- 합스부르크 왕비인 마리아 테레지아가 여름별장으로 지은 궁전


동행하던 누나와 헤어지고 쇤부른 궁전을 구경했다. 오전에 본 벨베데레 궁전보다는 컸지만 여전히 베르사유와는 비교가 안되었다. 제일 큰 궁전을 이미 한번 보고 나서인지 여기도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다. 여기도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한 역사를 몰라서 그런것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궁전 내부를 구경후 밖으로 나가니 역시나 정원이 있었다. 역시 아무 것도 볼게 없었다 (겨울에는 궁전 구경을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원 뒤 언덕 위에 글로리에테(Gloriette) 라는 불리는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노천 카페로 사용된다고 한다. 여름이면 언덕 위로 올라가 구경하면 좋을 것 같긴한데 겨울이라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다시 시내로 향하려고 나오는데 궁전에 조명이 밝혀져서 황금 궁전 같아서 너무나 아름다웠다


* Cafe Sacher - Sacher-torte (자허 토르테), Wienner Melange (비너 멜랑지)

- 자허 토르테 : 초콜릿 스폰지 케이크에 살구잼을 넣고 진한 초콜릿을 입혀 만든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케이크
  비너 멜랑지 :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올린 밀크 커피


저녁으로 자허 카페에 가서 자허 토르테와 비너 멜랑지 한 잔을 시켰다. 뭔지도 모르고 시켰는데 그냥 초콜릿 케익이었다. 내가 먹기에는 굉장히 달았다. 비너 멜랑지는 카푸치노와 같은 맛이었는데 차이점은 딱히 모르겠다. 단순히 케익과 커피 한잔이라고 생각하니까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되었었다


* Winner Staatsoper (빈 오페라 하우스)

- 파리, 밀라노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


저녁먹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오페라 하우스 옆을 지났는데 공연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다


* Votive Church (보티프 교회)

-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네오고딕 양식의 건출물 중 하나


이 날도 숙소 근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숙소로 향하다가 뾰쪽한 탑을 가진 교회가 있어서 한 장 찍었다. 궁전만 2개 구경한 하루였다. 빈도 사실 대학교 후배가 런던이랑 같이 추천해줘서 볼게 없는 것 같은데 하루만 있으려다 2박으로 잡았다. 하지만, 나한테는 2개 도시 모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현대적인 느낌이 좀 강했던 도시인거 같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16.01.20]

그라벤 거리 > 호프부르크 황궁 > 케른트너 거리 > 나슈마르크트 시장


Hofburg Wien (호프부르크 황궁) - 미하엘 광장


시내로 왔다갔다 할 때 계속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지도를 다시 보니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다. 그래서 이 날은 걸어서 궁전 3개 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호프부르크 황궁으로 향했다. 미하엘 광장에 도착하니 마차 투어가 있었다. 첫 날 저녁에 여길 왔을 때 이상한 냄새가 많이 났었는데, 오전에 오고나서야 그 냄새가 말똥 냄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궁 내부로 입장에서 구경을 시작했다. 이전에 구경했던 궁전이랑은 다르게 박물관 느낌이 났다. 왕실 물건들이 아주 많이 전시가 되어있었다. 첨에 입장 했을때는 귀하게 생긴 물건이 되게 많아서 신기했었는데 여기도 코스가 길다보니까 나올때 쯤에는 지쳐서 슥슥 별 감흥 없이 지나갔다.


* Cafe Central - Einspanner (아이슈페너), Cheese Cake

- 아이슈페너 :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듬뿍 얹은 커피로, 과거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들이 피곤을
                    풀기 위해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얹은 진한 커피를 마신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진다


아점으로 카페 센츄럴에 갔다. 생각보다 내부가 굉장히 넓었다. 아이슈페너가 궁금해서 왔는데 다들 식사하거나 케익 하나 정도는 시키고 앉아 있었다. 커피만 달랑 한잔 시키기 그래서 치즈케익도 하나 시켰다. 휘핑 크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많이 올려져 있어서 빠르게 마시기가 힘들었다. 오전 내내 전시품 구경했더니 눈이 좀 피곤해서 쉬다가 나슈마르크트 시장으로 향했다


* Naschmarkt Market (나슈마르크트 시장)

 

- 빈 서민들의 식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장


폭이 엄청 넓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 폭의 시장이 쭈~욱 길게 늘어져있다. 의류, 야채, 고기, 기념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쭉 판매하고 있었다. 아시아 야시장의 깔끔해진 버전이라고나 할까? 저녁 기차라서 할게 없어서 주변을 돌아다녀봤는데 여전히 구경할만한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쇼핑이라도 했으면 다행인데 이 때는 해외가서 쇼핑할 줄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역으로 향했다


* Edelwiess Beer (에델바이스 맥주)

 


중앙역에 도착해서도 기차 시간이 여전히 4~5시간 남아서 역 전체를 구경하기로 했다. 슈퍼마켓이 있어서 구경하다보니 에델바이스 케그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에델바이스 맥주가 보였다 (초록색이 가장 일반적인 듯???). 가장 좋아했던 맥주인데 한국에서 못봤던 종류들이 있어서 신나서 무알코올 빼고 1개씩 모두 샀다. 병당 단돈 1유로!
계산하려고 하는데 캐셔분이 갑자기 잔을 한잔 주었다. 이거 뭐냐고 물으니까 맥주 사서 주는거라고 했다. 뭐라고 하시긴 했는데 제대로 못 들어서 몇병 사서 주는건지 행사 중인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에델바이스 맥주잔을 득템해서 기분이 좋았다.


나와서 커피를 한잔하면서 카페에서 쉬고 있다가 생각해보니 병따개가 없다는 걸 알았다. 병따개를 찾아서 역 건너편으로 향했다. 이 지역은 새로 지은것도 아닌데 상가들이 텅텅 비어있었다. 사람도 잘 없고 건물도 공사중인 곳이 많았다. 간신히 슈퍼를 2~3군데 찾았는데 이 중에 한 곳은 폐점 예정이라 남은 물품들만 팔고 있었다. 나머지 기념품 가게나 담배 가게 등이 가끔 보여서 들어가서 물어봤지만 병따개를 파는 곳은 없었다. 할 것도 없는데 시간도 많이 있고 당연히 있을 줄 알고 1시간 가량을 병따개를 찾아 헤맸다. 지쳐서 다시 역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숟가락이 생각났다. 숟가락은 팔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역 안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다행히 1유로 짜리 숟가락이 있어서 병따개 대용으로 사서 나왔다.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고도 1시간 가까이 남아서 역 앞 광장에서 홀로 노랑색 라벨의 맥주를 따서 마셨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맥주 한병 마시니 몸이 따뜻해져서 괜찮았다. 그리고 나서 야간열차를 타고 밀라노로 향했다


- 빨강 : 둔켈 (흑맥주)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 노랑 : 레몬인지 배인지는 모르겠는데 KGB 레몬맛과 비교해서도 맛이 굉장히 순하면서도 상큼했다

- 초록 : 파랑색보다는 약간 도수가 낮게 느껴졌다

- 파랑 : 한국에 파는 스노우화이트랑 비슷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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