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으로큰 조직은 마치 고여 있는 호수처럼 신선한 산소와 접촉하지 못해 마침내 썩게 된다. 계층과 부서가 필요 이상으로 많고 규정과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한 조직은 유연성과 활력이 부족해 상하좌우로 만성적인 의사소통 장애를 겪게 된다.


실패는 그대로 방치해 두면 독이 되지만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교훈을 찾아내면 오히려 최고의 보약이 된다. 나는 이유 있는 실패는 반기지만 터무니 없는 실패,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자체가 아니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차갑고 냉정해도 일만 똑 부러지게 잘하면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동료, 부하들간에 악명이 높더라도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주어진 과제를 반드시 해내는 사람이 유능한 관리자로 평가받았다. 혼자 똑똑한 사람, 차가운 사람보다는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함께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강점을 갖게 된다. 이렇듯 조직생활에 있어서도 지식이나 학식 이전에 따듯한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윗사람에게만 굽실거리는 사람이 결과적으로 '더 잘 나가는' 왜곡된 현상도 우리는 너무나 자주 본다. 진정한 권위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학싱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남의 인권을 존중하고 겸손할 줄 아는 데서 생겨난다. 모든 조직의 관리자는 윗사람다운 실력, 선배다운 인격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는 데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남을 움직여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현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경영자는 자기 일의 반 이상을 인재를 찾고 인재를 키우는데 쏟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사람도 엉뚱한 곳에 쓰면 능력이 퇴화한다. 그리고 한번 일을 맡곁으면 거기에 맞는 권한을 주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


개별 제품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존중해서 섣불리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10대들이 쓸 상품 디자인을 50대 경영자가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치인은 투표를 통해 심판을 받지만 기업인은 시장에서 매일매일 끊임없이 고객에게 심판 받는다


어떤 방법으로 기술을 도입하든 명심해야 할 것은, 그저 돈 주고 물건 사오듯 할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익혀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진지한 자세와 열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울 때에는 머리를 숙여서 겸손하게 가능한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배우는 처지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뛰지 않거나, 심지어 귀찮아 하며 '내가 오너인데' 하는 값싼 자존심만 내세운다면 그는 앞선 기술을 가질 자격이 없다


기술자를 '쟁이' 취급하는 풍토에서는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다. 과학자, 기술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과학기술 대국이 가능하다


사람은 누구나 권한과 책임을 주면 그 일을 제것으로 생각해서 스스로 일에 몰두하고 신이 나서 일한다. 능력도 최대한 발휘할 뿐 아니라 아이디어도 자발적으로 낸다. 이것이 자본주의사회의 주인의식이다.


창조력이라는 것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천재성을 타고 났어도 그것을 갈고 닦지 않으면 안 된다. 찬란한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도 갈고 다듬지 않으면 그저 원석에 불과할 뿐이다.


자율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 한편 각자가 권한에 맞는 책임을 질 수 있어야 그 조직이 발전한다.


투입된 노력과 무관하게 똑같은 결과를 받게 되는 '결과의 균등성' 은 개인의 자율적인 노력과 개선 의지를 말살했다.


아무리 비싼 돈을 주고 일을 시켜도 가정부가 한 일은 집의 안주인인 주부가 한 일과는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주부에게는 '이 일은 내 일이다.' 라고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신명과 일의 재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실력을 인정해 주고 실리도 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삼성을 인재의 집단이라고 한다. 나는 이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지만, 이들이 세계 유수 기업의 인재들과 비교해서 창의력이나 혁신적인 사고가 더 뛰어나냐고 묻는다면 별로 자신이 없다. 삼성에 입사한 인재들의 경우 대부분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 시스템에서 우등생 소리를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에서는 오히려 부족한 면이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