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에 동기인 동생과 떠나는 여행이었다. 출발 하루 전, 출근 하자마자 비행기 출국편이 하루 뒤로 미뤄졌다고 문자가 왔다. 뭔가 싶어서 한참을 찾아봤더니 태풍 때문에 밀렸다. 동생과 상의해서 여행을 하루씩 미루기로 하고 예약을 진행했던 모두투어에 전화를 했다. 오전 내내 전화를 했는데 2번? 인가 밖에 통화를 하지 못했다. 그날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다시는 여행사 통해서 예약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여행 관련 준비만 했던 날이다 일은 안하고 ㅋㅋㅋ..... 취소를 하고 하루 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호텔에 메일도 보내서 일정 하루씩 미뤄 달라고 하고 호텔스닷컴에도 연락 주고 받고.............. 급하게 다시 여행 준비를 했지만 다행히 생각대로 진행되어서 여행을 떠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16.09.29]
인천 국제공항 > 타오위안 국제공항 > 중정기념당 (교대식) > 융캉제 > 시먼딩 > 용산사 > 화시지에 야시장
타이베이를 가는 방법은 2개의 공항이 있는데 송산공항과 타오위안 공항이다. 인터넷에서 찾은대로 타오위안을 통해서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송산 공항이 시내에 있어서 위치가 가까웠다. 마치, 인천 공항과 김포 공항처럼 비슷한 것 같아서 있어서 신기했다.
타이베이는 한국의 8~90년대 느낌의 건물들이 많이 있었다. 아니 대부분이었다. 마치 홍콩 영화에서 나올법한...... 생각보다는 old 해보여서 살짝은 떨떠름했다. 지하철 역으로 가서 교통 카드를 구매하고 숙소로 향했다. 리셉션에 한국어를 할 줄아는 대만 직원이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체크인을 끝냈다. 한국인이 어지간히 많이 여행을 오구나 생각이 들었다. 방도 쾌적하고 넓어서 합격이었다.
* 장어덮밥 + 소금커피
점심 시간이 지나서 너무 배가 고파서 장어덮밥을 먹기 위해 서둘러 비전옥으로 갔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금방 들어갔는데 사람이 가득차 있었다.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이 있어서 작은 걸로 주문했다. 덮밥이 나왔는데 양이 상당히 많았다. 큰 것 시킬지 고민했었는데 시켰으면 먹다가 남겼을 뻔 했다. 맛은 평범한 장어 덮밥이었다. 그런데 배고 파서 다 먹긴 했지만 밥의 양이 너무나 많아서 배가 터질 뻔 했다. 게다가 장 국외에 다른 반찬이 없어서 김치가 생각났다. 장어는 역시 먹을수록 느끼한..............
점심을 먹고 85℃ 가서 소금 커피를 한 잔 시켰다. 먹다 버릴 각오로 궁금해서 마셔본건데 생각 외로 거품쪽에만 짧짤한 소금 맛이 났고 내부는 연한 커피와 다름이 없었다
* 중정 기념당
- 타이완의 초대총통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하여 1980년에 설립. 장총통의 본명인 '중정(中正)'에서 건물 이름을 따왔다
저 문이랑 기념당 건물 하나가 전부였다. 기념당으로 향한 후에 시간을 맞춰서 교대식을 구경했다. 군대에서 의장대의 공연을 많이 봐서 그런가 그닥 신기하지 않았다. 역시 ROK Army 가 훨 잘하는 것 같다.
* 스무시 (망고빙수)
교대식을 보고 나서도 배가 너무 불러서 융캉제까지 걸어갔다. 3대 빙수집 중 하나로 불리는 스무시에 가서 망고빙수를 먹었다. 날씨도 덥고 한참을 걸어와서 그런지 새콤하면서도 상큼한 빙수가 너무 맛있었다. 빙수를 먹고 나서 융캉제의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한 바퀴 돌아보았다. 융캉제를 벗어날 때 쯤 되게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여행 끝나기 전에 가보자고 동생이랑 얘기를 하고 시먼딩으로 향했다
* 시먼딩
천천히 시먼딩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는데 뭔가 명동 같은 느낌이었다. 구경하다가 한 쪽 골목에는 냄새가 심한 가게들이 있어서 숨을 참으면서 지나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훠궈 거리였던것 같다. 그리고 시먼이 서문이라는 것도 여행 후에 알았다. 동먼은 동문)
* 용산사
-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답다고 하여 '타이완의 자금성'이라고 부른다
밤에 본 용산사의 야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인공 폭포도 있고, 내부는 조금 화려했었다. 관광객도 엄청 많았는데 향을 하나 사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돌을 던져서 점쾌를 보는 나무 짝대기? 같은 것도 있었는데 보는 방법을 몰라서 만지작 거리다가만 나왔다. 그냥 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고 불빛도 많아서 그런가 구경하기 괜찮았던 것 같다
* 화시지에 야시장
동생이랑 4개의 야시장을 모두 가보기로 했어서, 용산사를 구경하고 바로 옆에 있는 화시지에 야시장으로 향했다. 십자가 모양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길은 넓었지만, 시장의 규모 자체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별로 맛있어 보이는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한바퀴 슉 둘러보고 나왔다. 시장을 구경하다가 약간 쌩뚱맞게 성인용품 등 (뭔가 일본 느낌의...?) 을 파는 곳이 있어서 의아했는데, 여행 후에 화시지에 야시장에 대해서 찾아보다 보니 홍등가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낮에 먹은 장어덮밥의 영향이 너무나 커서 저녁까지도 계속 걸어다녔는데도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가볍게 안주와 꿀맥주를 하나 사서 숙소에서 먹고 첫 날 일정을 마쳤다
['16.09.30]
화롄 > 칠성담 해변 > 타이루거 협곡 > 융캉제 > 스다야시장 > 다안공원
아침 일찍 기차역으로 가서 미리 신청해둔 투어를 시작했다. 오전 내내 화롄까지 이동했다. 한 2~3시간 걸렸던 것 같다. 신청(XinCheong)역에 내려서 투어 버스의 2층 제일 앞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칠성담 해변으로 향했다
* 칠성담 해변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경관이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고 나서 잠깐 있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화롄 시내로 이동했다. 가이드 분이 알려주신 여러 음식들 중에 Sushi Express 에서 회전 초밥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타이루거 협곡으로 향했다
* 타이루거 협곡
-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이로운 자연의 산물
타이루거 협곡으로 이동 중에 가이드 분이 처음 보는 열매 같은 것을 체험해보라고 관광객들에게 돌렸다. 워낙 적은 양을 돌리시길래 우리까지 안 올줄 알았는데, 우리까지 기회가 왔다. 그런데, 동생도 나도 찝찝해서 하지 않았다. 설명을 제대로 안들어서 뭔지 제대로 몰랐기도 하고 뭔가 느낌이 대마초? 같은 건가 싶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도 많이 판다고 하셔서 '여행 끝나기 전에 사봐야지' 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삔랑'이라고 한다. 운전 기사분들께서는 졸음을 막기 위해 많이 씹으신다고 한다. 담배 같은 기호식품이라고도 하고.... 씹다보면 이가 빨개진다고 하는데, 여행 끝날때까지 까먹고 못 씹어봤다. 부채 모양의 불빛이 번쩍번쩍하는 곳이 삔랑을 파는 곳이라고 한다)
협곡에 가까워지니 날씨가 흐렸다. 비도 내리다 안내리다를 반복했는데, 다행히 버스에서 내려서 구경할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협곡 중간중간 버스에서 내려서 경관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를 반복했다. 물이 회색빛이 도는게 신기했는데, 대리석을 채굴한 뒤에 석회 성분으로 인해 그렇다고 한다. 경관 자체는 장가계의 Minor 버전 같았다 ㅎㅎ
투어를 마치고 다시 기차를 타고 타이베이로 향했다
* 융캉제, 가오츠(=가오지)
저녁을 먹기 위해 전날 융캉제를 구경하면서 봐두었던 식당에 왔다. 여행 전에 찾아봤던 식당은 아닌데, 네이버에도 동파육이 맛있다는 얘기가 많아서 동파육과 새우가 들어간 딤섬을 주문했다. 딤섬은 크기가 작진 않았는데 그냥 그랬다. 딱히,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동파육은 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자 기억이었다. 그냥 먹어도 너무 맛있었고 안울릴것 같았던 빵과의 조화는 찰떡궁합이었다. 저렇게 싸먹어야 된다고 해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동생과 대만 여행을 추억하며, 가오지 동파육 얘기는 자주했었다. 그리고 대만 여행을 간다는 지인들에게 항상 추천하기로 했다!!)
* 스다야시장 + 호호미버터소보루
저녁을 먹은 후, 너무 배가 불러서 걸어서 스다야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담강대학교, 국립대만사범대학교 등을 지나갔다. 건물이 좋아보이고 그러진 않았지만 내부 분위기는 한국이나 다름이 없던 것 같았다. 학교 바로 옆에 스다야시장에 도착했다. 길거리는 다소 좁았지만,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굉장히 깔끔하고 약간 홍대같은 느낌이 났다. 20대들이 굉장히 많았고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여행을 끝나고 느낀거지만, 4개의 야시장을 모두 돌아보고 나니 스다야시장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향하는데, 동생이 호호미버터소보루를 꼭 먹어봐야 된다고 사먹자고 했다. 나는 배가 아직도 꺼지지 않아서 안먹어도 될 것 같다고하고 맛만 본다고 했다.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었다. 그리고 동생이 빵을 사서 한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했다. 그래서 배가 부르지만 나도 한입 베어 물었다. 신세계였다!!! 뜨거운 빵 사이에서 버터가 녹고 있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배만 부르지 않았으면, 바로 하나 사먹었을텐데........
다안공원을 지나서 숙소에 도착해서 파인애플 맥주 1캔으로 둘째날도 마무리했다
['16.10.01]
단수이 > 라오제 거리 > 홍마오청 > 진리 대학 > 담강중학교 > 신베이터우 > 복흥공원 > 지열곡 > 타이베이 101타워 > 샹산 > 아이스몬스터 (망고빙수) > 라오허지에 야시장
오전에 지하철을 타고 단수이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니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쓴다고 한다. 확실히, 중국 본토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 홍마오청, 진리대학 담강중학교
- 홍마오청 : 원래 이름은 세인트 도밍고 성이다. 스페인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으며, 네덜란드가 이 지역을 점유했을 때부터
홍마오청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네덜란드인의 머리색이 붉은색인 것을 보고 홍모(紅毛)라 불렀으며
이들이 있는 곳을 홍마오청이라 부르게 되었다
- 진리대학 : 타이완 최초로 서양식으로 지어진 학교
- 담강중학교 : 영화 '말할수없는비밀' 촬영지
단수이는 인천 월미도? 소래포구? 같은 느낌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라오제 거리에서 커피를 하나 사고 대왕 카스테라를 사먹으러 갔다. 가는 길에 버터 소보루가 있길래 어젯밤의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 사먹었는데, 차갑고 맛도 없었다. 호호미도 아닌 차가운 버터 소보루는 맛이 없었다. 다시 대왕 카스테라를 사러 갔는데, 반대편에도 카스테라 집이 있었다. 줄이 길어서 줄이 없는 반대 편에서 사먹을까 했는데 친구가 여기서 먹어야 된다고 해서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나서야 카스테라를 살 수 있었다. 기다리다 보니 양이 많아 보여서 앞에 여성분이 혼자 여행 온 것 같아서 하나 사서 같이 나눠먹자고 하려다가 그냥 말았다. 호호미 버터 소보루처럼 잔뜩 기대를 하고 먹었는데 그냥 부드러운 카스테라 맛이었다. 1시간 기다린게 아까워서 친구랑 반 정도 먹다가 나머지는 그냥 휴지통에 버렸다. 이런 것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겠지만 무더운 날씨에 1시간 기다려서 그런지 짜증이 많이 쌓였다. 그래도 친구랑 같이 온 여행이라 서로 맞추면서 다녀야 되는 부분이 있어서 마냥 내 기분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 뒤로 친구한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나중에 추억할 때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다. 싸운건 아니지만 ㅎㅎㅎ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크면 싸우겠구나 싶었다).
홍마오청과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진리 대학과 담강 중학교로 향했다. 한적하니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전날 화롄까지 다녀오고 날이 더워 짜증이 쌓여있던 상태라 그렇게 여유를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찾아보고 여행 코스로 짜놔서 그냥 저냥 둘러보고 다시 역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라오제 거리에 있던 사탕수수가 보여서 하나 사먹었다. 친구가 맛 없다고 사먹지 말랬는데 한번도 안먹어봐서 대왕오징어 튀김과 함께 사먹었다. 살짝 단맛이 있는데 뭔가 느글거리는 맛이라 역시 별로였다. 그래도 역까지 걸어가는데 더워서 어느정도 먹고 버렸던 것 같다.
* 지열곡
신베이터우에 도착해서 지열곡으로 향하기 전에 무료 족욕탕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갔다. 10월 초 였는데 낮 기온은 34도에 달했다. 그래도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분들은 족욕을 즐기고 있어서 친구랑 잠시 체험해봤다.
편의점에서 녹차 하나 사고 언덕을 따라 지열곡으로 향했다. 올라가다 보니 꽃할배에서 나오는 수영복 입고 들어가는 온천이 있었으나, 워낙 날이 더워서 굳이 가지는 않았다. 예상했던 광경이었지만 자연 온천은 처음보기도 했고 한국에는 없는 곳이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게 신기하긴 했다.
* 카렌 철판구이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타이베이 101로 향했다. 타이베이 101에 있는 딘타이펑은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우리는 여행 전에 다른 친구가 추천해준 카렌으로 향했다. 철판구이 전문점인데 살짝 짭쪼름하기도 했지만 밥을 먹어서 그런가 맛있었다 (한국인이라 어쩔 수 없는). 밥을 먹고 전망대에 가려고 했으나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친구가 다른 전망 좋은 곳이 있다고 그래서 샹산으로 향했다.
상산역에서 내려서 공원을 지나 이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샹산으로 향했다. 아파트 뒷산 느낌으로 여기가 맞나 싶었는데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구나 싶었다. 경사가 있어서 군대에서 무릎이 다친 나는 친구보고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 친구는 다람쥐처럼 잘 올라가길래 부러웠다. 오전에 났던 짜증이 다시 몰려왔다. 근육이 부어올라 터질 것 같았지만 방법이 없기에 꾸역꾸역 올라갔다. 먼저 올라가라고 했는데 친구가 계속 기다려줘서 꾹 참고 올라갔다. 그렇게 높지는 않았으나 무릎이 좋지 않았던 나에게는 매우 힘들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대만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힘들긴 했지만 친구랑 타이베이101 타워보다 여기오길 잘했다고 얘기했다.
* 아이스몬스터 (망고빙수), 라오허지에 야시장
샹산에서 내려와 2016년 당시 3대 빙수집이었던 아이스몬스터로 향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대만 여행이 늘면서 3대, 4대 빙수집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았다). 바로 가는 지하철이 없어서 근처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또 걸어가니 빙수가 무척 땡겼다. 도착해서 줄이 길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한국인 커플?이 있었다. 키가 작은 남자는 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건달같은 복장을 하고, 여자는 키가 크고 성형 미인 같은 느낌이었다. 친구가 스폰?인 것 같다고 쏙닥 거렸다.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실제로 보니 일반적인 커플 느낌은 아니였던 것 같다.
조금 기다려서 망고빙수를 시켰다. 스무시 망고빙수를 먹고나서 이걸 먹으니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그래도 워낙 덥다보니 시원한거면 뭐든 좋았던 것 같다.
빙수를 먹고 라오허지에 야시장으로 향했다. 입구에는 사원? 절? 같은게 있었다. 그 바로 옆에 야시장이 있는데 4대 야시장 중에 규모가 가장 작았다. 그래도 오히려 이 곳이 대만 야시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같아서 좋았다. 길 가운데와 양 쪽에 상점들이 있고 사람들이 한 줄로 오른쪽 길로 갔다가 왼쪽길로만 돌아나올 수 있었다. 가볍게 시장을 구경한 뒤에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16.10.02]
예류지질공원 > 진과스 > 지우펀 > 딘타이펑
보통 3~4인이 택시로 투어를 많이 하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하루 전날 뒤늦게 동행을 구해보려 했는데 실패했다. 결국 타이베이 중앙역에 가서 버스를 타고 예류지질공원으로 향했다. 2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 예류지질공원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면서 특이하게 생긴 바위들과 바다 경치를 구경하기 좋다. 공원이 작은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10월 초의 대만의 날씨는 너무 더웠다. 더워서 사진 빨리빨리 찍고 이동하기 바빴던 것 같다. 출구로 다시 나오니 주차장에 한국과 비슷한 게 튀김을 팔고있어서 하나사고 망고도 한팩 사먹었다.
진과스로 가기 위해서 버스타고 지룽으로 갔다가 다시 갈아타서 진과스로 향했다. 택시가 아니다 보니 번거롭긴 했는데 배차간격이 그래도 얼추 맞아서 지룽에서 잠시 항구를 구경하다가 다시 버스 타고 갔다.
* 진과스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계속 올라가다보니 지우펀이 있었다. 지우펀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니 진과스에 도착했다. 오후 3시쯤 되었던 것 같은데 점심을 먹지 못해서 배가 너무 고팠다. 여행 전에 대학 친구가 강추하던 광부도시락을 먹으러 갔는데 돼지고기에 밥이 있으니 입맛에 잘 맞았다. 하지만, 기대한 것 만큼의 맛은 아니고 예상가능한 평범한? 맛이었다. 동파육과 호호미 미만 잡....... 이라....... 맛있게 느낄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입장료를 추가로 지불해야해서? 지우펀에 늦을까봐? 다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크게 구경할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스펀가서 풍등이나 날려볼 껄 그랬다. 잠깐 구경하고 지우펀으로 향했다.
* 지우펀
늦을까봐 진과스에서 서둘러 나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인 지우펀은 왜 '지옥펀' 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인파에 밀려 한 방향으로 가면 길이 끝날때까지 계속 갈 수 밖에 없었다. 유명한 땅콩 아이스크림으로 뒤늦은 디저트를 먹고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지우펀 구석구석을 누비며 해가 지길 기다렸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블로그를 보면 오후 4~5시에 왔다가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던데, 기다렸다가 야경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깜깜해진 밤에 줄줄이 걸려있는 홍등들. 저 한 컷은 내가 찍은 여행 사진들 중에서도 베스트 샷이다.
야경을 감상하고 나서 빠르게 타이베이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버스 대기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택시를 타려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산길을 조금 내려갔다. 하지만, 예약된 택시거나 손님을 이미 태우고 내려오는 택시만 있지 빈 택시는 없었다. 그래서 결국,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올라가서 긴 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로 향했다. 자리도 없어서 그냥 버스 바닥에 앉아서 타고 가다가 중간에 자리에 앉았던 것 같다. 너무 피곤해서 자다보니 이미 타이베이 시내에 도착했다.
* 딘타이펑
사람들이 많은 101타워에 있는 딘타이펑 대신 다른 지점으로 갔다. 오후 9시쯤 되었던 것 같은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딤섬 먹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고, 한국어 메뉴판도 있어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맥주, 샤오롱바오, 훈툰(납작 만두?), 우육면을 시켰다. 하루 종일 여행하느라 지쳐서 그런지 더 맛있었다. 한참 뒤에 한국에도 많은 딘타이펑 매장들이 생겨났지만 역시 현지에서 먹는게 더 좋았던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근처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마무리했다. 마사지 받는 동안 계속 자서 제대로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깨어나보니 끝나있었다. 코 엄청 골았을듯 ㅎㅎ......
['16.10.03]
시먼딩 > 고궁박물관 > > 스린 야시장
* 시먼딩(아종면선)
일어나자마자 곱창국수를 먹기위해 시먼딩에 있는 아종면선으로 향했다. 곱창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맛은 괜찮았다. 면을 떠먹는 느낌이 좀 이색적이었다. 망고맥주랑 같이 먹으니 궁합이 잘 맞았는데, 친구는 입에 안 맞았는지 맛만 보고 안먹어서 내가 감사히? 다 먹었다.
먹고 나서 시먼딩을 한 번 더 구경하면서 엄마한테 줄 동전지갑 하나사고 선물을 사기 위해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인 까르푸로 향했다. 대만 자체가 인구가 적고 땅도 좁아서 그런지 마트도 한국 대형 마트에 비해서는 작았다. 펑리수와 망고젤리, 달리 치약 등을 사고 숙소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소고 백화점으로 이동했다.
* 소고백화점 (쥐훠궈)
대만은 일제 식민지 시절에 지었던 건물들이나 백화점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왜 이렇게 일본 백화점이 많나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한국과는 다르게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면서 지배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훨씬 덜하다고 한다. 오히려 대만을 개화시켜준 나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대만 = 중국 6 + 일본 4로 합쳐진 느낌이다.
백화점 고층으로 향했다. 친구가 맛집을 찾아놨다고 해서 갔던 식당이다. 지금 찾아보니 홋카이도산 다시마 육수를 이용한 대만 훠궈 프랜차이즈 식당이라고 한다. 첫날 시먼딩 길거리 지나다니면서 맡기싫던 냄새가 훠궈인 것을 알고나니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현지 음식을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한 입 먹었는데 냄새는 싫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맑은 육수와 마라가 반반 나오는데 둘다 맛이 괜찮았다. 친구는 한 입 먹더니 맑은 육수에만 먹었다. 이 당시에만 해도 한국에서 마라탕과 훠궈가 유행하기 한참 전이라..... 이게 널리 퍼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쨋든 샤브샤브와 같아서 육수 번갈아 가면서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나오는 빙수까지 먹었다.
* 고궁박물관
점심을 먹고 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꽃할배에서 나와서 가려고 했는데 친구는 안간다고 해서 오후는 따로 시간을 보내다가 스린 야시장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이미 유럽여행에서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흥미가 없음을 느꼈지만, 한국을 제외한 동양 국가의 박물관은 따로 가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가보려고 했다. 베이징에서는 패키지 여행이라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냥 건물 내부만 보다가 나온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지하철과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고 갔는데 역시나 박물관은 박물관이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역사도 아니다 보니 크게 흥미가지는 않았다. 본토에 있는 유물들을 다 가지고 대만으로 도망왔다는데 생각보다 박물관 규모도 비교적 크지도 않고 작품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시를 안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구경이 금방 끝났는데 친구와 약속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커피 한 잔 사들고 스린역 근처에서 길거리 구경을 했다. 이미 5일 정도 있다보니 크게 특이한 건 없었다. 흔한 대만의 길거리 풍경.
* 스린 야시장
친구랑 다시 만나서 스린 야시장을 구경했다. 일단 갔는데 시장 느낌 나는 길목이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한참을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냥 잘 정돈된 남대문 시장 느낌이라고나 할까? 음식 파는 곳도 기존에 다녔던 시장들처럼 모여 있기 보다는 상점이랑 섞여 있다 보니 깔끔하기는 한데 우리가 기대한 대만의 시장 느낌은 아니었다. 친구랑 스다야시장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하고 가볍게 중국식 닭튀김인 지파이 사 먹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블로그를 봐도 시장 느낌이 나는 곳이 보였는데 우리는 구글맵에서 아무리 뒤져도 위치를 찾지 못했었다. ('25.02.26 지금 다시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메인 시장이 어디인지 정확히 나온다. 우리는 근처 길거리만 왔다갔다 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미 3군데 시장을 다녀와서 크게 아쉬움은 없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가야지 ㅎㅎ)
마지막 날이라 숙소 근처에 평점 높은 마사지 가게를 찾아서 마사지 받고 숙소로 돌아왔다
['16.10.04]
타오위안 국제공항 > 인천 국제 공항
공항 버스가 잘 되어 있어서 타이베이 시내에서 바로 타오위안으로 향할 수 있었다. 대만에서는 금문도가 원조인 금문 고량주가 제일 유명한데, 뭔가 뻔해보여서 아빠 선물로 좀 더 색다른 거 찾는다고 찾은게 옥산 고량주다. 그냥 금문 고량주 살껄 그랬다 ㅋ
우라이를 못간건 아쉽지만 대만 음식들도 맛있고 망고도 맛있고~
다음에 오게되면 양명산이랑 우라이 가야지~
대학 졸업 이후에 사회생활 하면서 처음으로 친구와 떠나는 즐거운 해외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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