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3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장가계 여행 후에, 2주도 안되어서 또 출국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역사문화탐방을 목적으로 보내주는 여행이었는데, 15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70명 뽑는 제비뽑기에 66번째로 당첨되어서 다녀오게 되었다 (+ 학생회 30명 = 총 100명). 그것도 단돈 10만원에. 아무 생각 없이 학교 축제 날, 걸스데이 보고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이 너 당첨되었다면서 카톡이 마구 날라왔다. 이 때는 그닥 별 감흥이 없었다.


이후에, 조 배정을 받았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형, 누나들도 많았고, 뭔가 나와 맞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총학에서 갑자기 성비 균형을 위해 조별로 몇 명을 교환하라고 얘기했는데, 가위바위보에 져서 내가 다른 조로 가게 되었다. 바뀐 조에는 나와 동갑인 친구들이 조장, 부조장을 맡고 있었고 왠지 모르게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행 후에 느낀거지만, 느낌은 빗나가지 않았다 ㅎㅎ..... 비행기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어 들었는데, 기존 같은 조로 배정된 분들은 다소 내가 싫어할만한 술게임을 하고 노셨다고.............. 들었다)


['13.08.28]

호치민 떤선녓 공항 > 점심 (쌀국수) > 호치민 중앙 우체국 > 노트르담 성당 > 시청 > 오페라 하우스 > 동커이 거리


* 쌀국수


도착 후에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었다. 쌀국수는 원래 별로 안좋아해서 현지에서 먹었던 게 맛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고수 생으로 먹기 복불복 했던 기억이 ㅎㅎ..... 먹은 기억이 없는걸 보니 안걸렸었나보다. 


* 호치민 중앙 우체국

- 프랑스 통치 시절에 지은 건축물로서 원래는 성당을 지키기 위한 사제들이 지내는 공간이었다. 입구 정면에는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의 사진이 걸려 있다.


* 노트르담 성당

-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설된 가톨릭 교회. 프랑스에서 공수한 붉은 벽돌로 지은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이 인상적이다.


* 시청


* 오페라 하우스


* 동커이 거리

 


오후에는 간단히, 시내투어를 했다. 시내에 있는 건물들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느낌이 많이 났다. 동커이 거리는 명품 가게들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가 잠시 쉬기 위해 들렀던 카페에서 커피 가격은 한국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그리고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교통수단을 대체하고 있다는게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다 차타고 다니는데, 여기에는 오히려 80:20? 정도로 오토바이가 많았다.


저녁은 한식을 먹은 후 호텔에 도착했다. 옥상에는 수영장이 있었는데, 우리 조는 따로 들어가서 놀진 않고 테이블에 앉아서 쉬었다. 그러다가 벽면에 작은 도마뱀이 붙어다니던 것을 보았다(신기방기). 호텔 근처 거리를 두 팀으로 나눠 돌아다니면서 주류와 술 안주를 사왔다. 이 때 사온 333 맥주는 최악으로 맛이 없었던 맥주로 기억이 남는다. 안 시원해서 그런건가???...... 

10명이서 한 방에 모여서 새벽 5시?까지 즐겁게 술게임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그렇게 보낸 것 같다. 바로 여행 당일 만나면 많이 어색할까봐 이전에 사전 모임도 가지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좀 했었는데, 이 날 저녁에 허물없이 많이 친해지고 재밌게 보낸 것 같다.



['13.08.29]

전쟁박물관 > 통일궁 > 메콩강 > 점심(월남쌈) > 유니콘섬 > 사이공강 (벵에디너크루즈)


* 전쟁박물관


* 통일궁

- ​베트남 호치민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통령궁. 1868년 프랑스 식민지 정부가 인도차이나 전체를 통치하기 위한 건물로 건축.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이곳은 남베트남 초대 대통령 응오 딘 디엠의 대통령궁이자으로 사용되며, 독립궁으로 불리었다가,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이 통일 된 후에 ‘통일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둘째날은 가볍게 전쟁박물관과 통일궁을 오전에 구경했는데, 그닥 재밌는 코스는 아니었다

* 메콩강

- 중국의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미얀마·라오스·타이·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르는 강. 메콩강 델타지역은 베트남 남서부를 이루는 삼각주이며, 곡창지역으로 유명하다.


* 월남쌈 (코끼리 귀 생선)


배를 타기 전에 베트남 모자 '농라' 를 하나씩 받아서 쓰고 쯩룡타이선을 타고 메콩강을 건너 어떤 섬에서 월남쌈을 먹었다. 먹는법은 몰랐지만 직원들이 직접 싸줘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맛은 Not Bad. 


* 유니콘섬

 


점심 먹은 후에 유니콘섬으로 이동하여 열대과일도 먹고, 정크선도 탔다. 처음 먹은? 마신 코코넛은 기대와는 달리..... 맛이 없었다. 정글의법칙에서는 되게 맛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 사이공강 (벵에디너크루즈)

- 호찌민 외곽을 끼고 흐르는 강으로, 호찌민시의 4분의 3이 이 강과 맞닿아 있다.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강의 지류이며, 과거에는 죽음과 절망의 땅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약속의 땅으로 불리는 메콩 델타지역과 연결된다.


저녁에는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와 사이공강 위에 벵에디너크루즈를 타고 석식을 가졌다. 맛은 없었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해주는거라 가격 때문인 건지는 잘 모르겠다. 낮에 땀 흘리며 구경하고, 저녁에 시원한 강 위에서 야경 구경하면서 저녁 먹으니 분위기는 좋았다. 


이후에 단체로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복귀!

이 날도 새벽까지 놀았던 것 같다. 전날보다는 일찍 쫑했지만.



['13.08.30]

고무나무 농장 > 지하땅굴 > 붕따우 > 씨클로


* 고무나무 농장


* 지하땅굴

 


셋째날, 고무나무 농장을 구경한 후, 땅굴을 체험하러 갔다. 비좁은 땅굴은 몸집이 크지 않은 나도 다니기 불편할 정도로 좁았다. 우리는 줄지어서 차례로 앞 사람을 보고 따라갔는데 중간에 놓치면 너무 깜깜해서 길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 왜 미국이 전쟁에서 크게 힘쓸수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땅굴에서 빠져나오고 나니 땀이 범벅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삼겹살이 기다리고 있었다.


* 붕따우

 


오전부터 땀에 젖어 뭔가 찝찝한 하루였는데 다행히 오후에는 큰 일정이 없었고 쾌속선을 타고 붕따우로 이동했다. 저녁은 회를 파는 곳에서 먹었다. 이런 곳에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횟집이 있는게 신기했다. 여기서 먹었던 생새우는 인생 생새우였다 (딱 내가 좋아하는 사이즈의 신선한)


* 씨클로


그리고 씨클로를 탔는데, 중국에서 인력거 탔던 기억이 조금났다. 할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내 씨클로를 끌어주셨다. 특정 지점을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갈 때는 괜찮았는데 올 때 그분의 거친 숨소리가 죄송한 감정을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늦게 출발한 친구들의 씨클로는 나를 빠르게 앞질러 갔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 레크레이션 시간이 있었다. 레크레이션 전에 망고스틴을 왕창 줬다. 처음 맛보는 망고스틴은 마치 새콤달콤처럼 새콤하고 달콤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작된 레크레이션 시간, 어떤 조는 밀짚모자를 쓰고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선보였었다. 저녁에 또 다시 한 방에 모였지만 다들 피곤해 했던 것 같다. 3일차, 여행 피로가 쌓여오는. 아쉬워하며 마지막 밤을 마무리 했다.



['13.08.31 ~ '13.09.01]

예수상 > 부아우해변 > 벤탄시장 > 호치민 떤선녓 공항


* 예수상


마지막 날, 아침에 예수상 관광 코스가 있었는데 나는 친구들과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 부아우해변

 


이후에 부아우해변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점심으로 현지식을 먹은 후에 다시 호치민으로 이동했다. 


* 벤탄시장

- 호치민 최대의 시장


벤탄시장에서 마지막으로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는 첫날 먹은 한식집에서 불고기를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친구가 말린 코코넛 과자가 맛있다고 해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직원들에게 물어봤는데 없다고 했다. 이때 영어를 처음 써봤다 ㅋㅋㅋ. 공항까지 농라 (베트남 짚 모자)를 가지고 다녔더니 수명이 다한거 같아서 버렸는데 동생 한 명은 다른 친구들 농라까지 모아서 한국까지 가져갔다 (물론, 도착했을 때는 더 망가져 있었지만). 저녁 비행기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한국에 도착했는데 가기전에는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완전 서늘한 가을 날씨로 바뀌어 있어서 놀랐었다.


이번에는 친구들과 단체로 여행다니면서 버스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밤에도 즐겁게 술자리도 가지고 맘편히 놀다왔다. 다시 이렇게 단체로 재밌게 보내는 여행은 없을 것 같아서 베트남의 문화나 관광지보다는 친구들과의 추억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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