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왜 하루하루 더 즐겁게 걷지 못했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 텐데.


* 지치고 피로한 자신을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곧 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기'는 결과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로를

잠시 방에 풀어두었다가 그대로 짊어지고 나가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휴식을 취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적어도 일할 때처럼 공들여서, 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지 않을까?


* 살면서 유난히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갑자기 거창한 의미를 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됐던 것이다'

라고 변명한다. 이런 머나먼 여정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최초의 선택과 결심을 등대삼아 일단 계속 가보아야 하는데, 대뜸 멈춰버리는 것이다.


* 어느 날에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또 어떤 날에는 나 자신에게 너무도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결과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작업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작업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지는 날. 그런 날은 마음도 울적해서 도로 눈을 감고 이불 속에서 꼼짝도 하고 싶지가 않다. 때로는 그런 날이 

하루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음 날, 또 그다음 날로 하염없이 늘어지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집안에만 머물고 싶은날. 집밖이 왠지 

낯설고 오직 내 방만이 안전하게 느껴지는 날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아침이면 나는 생각을 멈추고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몸이 무거운 것이 아니라 생각이 무거운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일단 몸을 일으키는 것. 다리를 뻗어 한 발만 내디뎌보는 것. 이러한 행동들이 매일같이 이어져 습관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일어나 

걸을 수 있다. 몸에 익은 습관은 불필요한 생각의 단계를 줄여준다. 습관이 되면 굳이 고민하지 않고 결심하지 않아도 몸이 절로 움직인다.

내 컨디션이 좋고 여러 조건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을 때 비로소 걷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내가 정말 바닥을 가는 최악의 상황이 왔을 때도 관성처럼, 습관처럼 걷기 위해 나는 오늘도 걷는다.


* 흔히 '번아웃' 혹은 스트레스증후군으로 불리는 이런 상태에 빠지면 당장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한 육체 피로로 여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누워서 쉬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면 분명 쉬긴 쉬었는데도 통 나아지는 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날이 

닥쳤는데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꽤 푹 쉬었는데도 여전히 피곤할까 의아해하면서 말이다.

육체 피로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내버려두면 어느정도 회복된다. 하지만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되면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 나는 

힘들수록 주저앉거나 눕기보다는 일단 일어나려 애쓴다.


* 말에는 힘이 있다. 말로 내뱉어져 공중에 퍼지는 순간 그 말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비난에는 다른 사람을 찌르는 힘이, 칭찬에는 누군가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말을 최대한 세삼하게 골라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내보내야 한다.


*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위기와 절망 속에 있을대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는 때로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노력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고만 있는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곧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혹시 내가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오지 않을 버스를 기다리는 건 아니닞 수시로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 살면서 불행한 일을 맞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인생이란 어쩌면 누구나 겪는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일에서 누가 얼마큼 빨리 벗어나느냐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결국 그 늪에서 얼마큼 빨리 탈출하느냐, 언제 괜찮아지느냐, 과연 회복할 수 있느냐가 인생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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